릴 우핸들에서 좌핸들로 변경한 후기|오른손잡이의 뜰채질 적응기

저는 오른손잡이인데, 낚시를 시작한 2020년부터 릴 핸들을 오른쪽에 달고 썼습니다. 왼손으로 낚싯대를 잡고 오른손으로 릴을 감는 동작이 몸에 익어 있었습니다.

2026년 10월 초, 먼저 스텔라를 좌핸들로 바꿔 10월 8일 동검낚시터에서 하룻밤을 낚시했습니다. 그 뒤 집에서 LBD릴까지 직접 바꿔, 지금은 가지고 있는 릴 4개가 모두 좌핸들입니다. 이 글에는 바꾼 이유, 실제 출조에서 어색했던 동작, 그리고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까지 그대로 적었습니다.

한 줄 요약

좌핸들로 바꾸니 오른팔로 버티는 파이팅은 확실히 수월했습니다. 대신 감는 손은 처음에 버벅였고, 뜰채질 때 낚싯대를 넘겨 잡는 순간이 가장 조마조마했습니다.

1. 바꾼 이유: 파이팅할 때 왼팔이 힘들었습니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으로 낚싯대를 잡고 왼손으로 릴을 감는 편이 낫다는 말은 지인에게도 들었고, 유튜브에서 “오른손잡이 핸들 방향”을 검색해 봐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꾸기로 마음먹은 건 그 말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우핸들로 쓰면 고기를 걸었을 때 왼손으로 낚싯대를 잡고 버텨야 합니다. 저는 왼손보다 오른손 힘이 세서, 파이팅할 때 왼팔로 버티는 게 힘들었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스텔라 핸들을 왼쪽으로 옮겨서 몇 번 시도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너무 어색해서 포기하고 다시 우핸들로 돌아갔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입니다.

2. 스텔라는 공구 없이 핸들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쓰는 시마노 22 스텔라 C3000XG는 반대쪽 캡을 빼고, 핸들을 돌려서 분리한 다음 반대쪽에 끼우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따로 공구는 필요 없었습니다.

좌핸들로 바꾼 시마노 22 스텔라 C3000XG
지금 좌핸들로 단 스텔라 C3000XG입니다. 원줄은 아직 감기 전입니다.

LBD릴인 시마노 BB-X 테크늄 파이어블러드는 달랐습니다. 이 릴은 나사를 풀어야 핸들 방향을 바꿀 수 있어서, 스텔라처럼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 릴 기준입니다. 같은 브랜드라도 모델마다 방식이 다르니, 바꾸기 전에 그 모델의 설명서나 제조사 안내를 먼저 확인하세요.

3. 10월 8일 동검낚시터, 좌핸들로 처음 한 하룻밤

10월 8일 밤 동검낚시터 출조 때 스텔라를 좌핸들로 바꿔서 가져갔습니다. 다음 날 낮 12시까지 낚시하면서 동갈돗돔과 참돔을 걸었고, 좌핸들로 랜딩까지 해 봤습니다. 그날 출조 과정은 동검낚시터 야간낚시 조행기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감는 손이 어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핸들을 돌릴 때마다 손이 버벅이는 느낌이 들었고, 이게 내 손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하던 동작인데, 손이 바뀌니 하나하나 의식하게 됐습니다. 캐스팅부터 회수까지 이어지는 흐름도 처음에는 자연스럽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좋아진 점도 분명했습니다. 고기를 걸고 버틸 때 오른손으로 낚싯대를 잡고 있으니, 왼팔로 버티던 때보다 확실히 수월했습니다. 제가 좌핸들로 바꾼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는데, 첫날부터 그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4. 가장 조마조마했던 건 뜰채질이었습니다

좌핸들로 바꾼 뒤 특히 어색했던 건 뜰채질이었습니다. 그날도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뜰채질을 했습니다.

우핸들을 쓸 때는 왼손으로 낚싯대를 잡고 있다가, 고기가 뜰채에 담을 위치까지 오면 오른손으로 뜰채를 들었습니다. 낚싯대를 잡은 손을 바꿀 필요가 없었습니다.

좌핸들에서는 오른손으로 낚싯대를 잡고 있습니다. 평소처럼 오른손으로 뜰채질을 하려면 낚싯대를 왼손으로 넘겨 잡아야 했습니다. 그 순간 고기는 물 위에서 파닥거리고, 저는 손을 바꾸느라 어색하고, 혹시 고기가 빠질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다행히 그날 빠진 고기는 없었습니다.

핸들 방향파이팅 중 낚싯대 잡는 손제 뜰채질 방식
우핸들 (예전)왼손그대로 오른손으로 뜰채질
좌핸들 (지금)오른손낚싯대를 왼손으로 넘긴 뒤 오른손으로 뜰채질

낚싯대는 오른손에 그대로 두고 왼손으로 뜰채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왼손 뜰채질 역시 아직 어색합니다. 제 경우에는 감는 손뿐 아니라 고기를 뜰채에 담는 동작까지 함께 적응해야 했습니다.

5. 하룻밤 써 보고 LBD릴까지 바꿨습니다

동검에서 하룻밤 써 보니 감는 동작은 조금씩 손에 붙었습니다. 완전히 편해진 건 아니지만, 좌핸들로 계속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LBD릴인 BB-X 테크늄 파이어블러드도 직접 좌핸들로 바꿨습니다.

낚싯대에 단 시마노 BB-X 테크늄 파이어블러드 LBD릴
낚싯대에 단 BB-X 테크늄 파이어블러드입니다. 좌핸들로 바꾸기 전에 찍어 둔 사진입니다.
시마노 BB-X 테크늄 파이어블러드 LBD릴 측면의 모델명
BB-X와 FIRE BLOOD 표기가 보이는 쪽입니다. 이 릴은 나사를 풀어야 핸들 방향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테크늄은 나사를 풀어야 하는 릴이라, 바꾸는 순간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스텔라처럼 공구 없이 쉽게 되돌릴 수 있는 릴이 아니니, 이건 좌핸들로 적응하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지금은 가지고 있는 릴 4개가 모두 좌핸들입니다.

좌핸들로 바꾼 릴 4개를 나란히 놓은 모습
지금 가지고 있는 릴 4개입니다. 왼쪽부터 스텔라, BB-X 테크늄 파이어블러드, 다이와 릴 2개이고 모두 핸들이 왼쪽에 달려 있습니다.

좌핸들이 되면 LBD릴의 레버브레이크는 낚싯대를 잡은 오른손 검지로 쓰게 됩니다. 이게 쉬워질지 어려워질지는 아직 모릅니다. 바꾼 뒤로 아직 테크늄으로 낚시를 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LBD 레버를 연습해 온 과정은 LBD릴 초보자에게 필요할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6. 11월에는 테크늄 하나만 들고 갑니다

11월 출조 때는 일부러 테크늄 릴 하나만 가져갈 생각입니다. 제 성격상 핸들을 쉽게 옮길 수 있는 스텔라를 같이 챙겨 가면, 불편할 때마다 다시 우핸들로 바꿔 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돌아갈 길을 아예 막고 좌핸들 LBD로 하루를 버텨 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해 본 바로는 이렇습니다. 좌핸들로 감는 동작은 하룻밤 사이에 조금 익숙해졌습니다. 다만 캐스팅부터 회수, 뜰채질까지 전체 동작이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두세 번 더 쓰면 나아질 것 같다는 건 지금의 제 예상이고, 아직 확인한 결과는 아닙니다.

7. 오른손잡이라고 무조건 바꿀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좌핸들로 바꿨지만, 오른손잡이라는 이유만으로 바꾸라고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예전에 한 번 바꿨다가 어색해서 포기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바꾼 건 파이팅할 때 왼팔이 힘들다는 분명한 불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쓰는 방향에서 불편한 게 없다면 그대로 써도 됩니다. 바꿔 보고 싶다면 먼저 내 릴이 공구 없이 핸들을 옮길 수 있는 구조인지, 나사를 풀어야 하는 구조인지 그 모델의 설명서로 확인하세요. 저처럼 쉽게 되돌릴 수 있는 릴로 한두 번 써 보고 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작성 기준: 2026년 10월 시마노 22 스텔라 C3000XG를 좌핸들로 바꿔 10월 8일 동검낚시터에서 사용하고, 이후 BB-X 테크늄 파이어블러드도 직접 좌핸들로 바꾼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좌핸들 LBD 레버는 아직 실제 낚시에서 써 보지 않았습니다. 핸들 교체 방식은 모델마다 다르니 제조사 안내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