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첫 뜰채를 살 때 지인이 “낚시터에서는 좋은 뜰채까지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비싼 제품을 살 생각은 없어서 약 7만 원에 천류 카본 망대3 360을 샀습니다. 길이 3.6m, 제품 표기 무게 177g입니다.
그 뜰채는 넉 달 정도 쓰고 2021년 3월에 시마노 파이어블러드 옥병 550으로 바꿨습니다. 길이 5.5m, 약 70만 원짜리입니다. 넉 달 만에 왜 바꿨는지, 바꾸고 나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리했습니다.
동검낚시터에서 발부터 수면까지 1m가 넘는 자리(눈높이로는 2m 이상)에서 혼자 뜰채질을 하니 3.6m 뜰채가 짧았습니다. 지금은 5.5m 뜰채를 4.5m까지 펼쳐 고기를 무리하게 끌어오지 않고 담습니다. 새로 산다면 저는 가성비 좋은 텐군2 5m를 권합니다.
1. 지인과 다닐 때는 몰랐던 길이 문제
2020년 9월 처음 낚시를 시작했을 때는 낚싯대부터 소품까지 지인 장비를 빌려 썼습니다. 10월에 낚싯대와 릴을 사고, 11월에 이 뜰채를 산 게 제 장비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 뜰채는 자루가 얇고 가벼워서 다루기 편했습니다. 얼마나 얇냐면, 일반 뜰채로 치면 4절대나 5절대 정도 두께입니다. 가벼운 건 좋았지만, 이렇게 얇아서 부러지지 않을까 늘 신경이 쓰였습니다.
실제로 부러진 적은 없지만 아찔했던 적은 있습니다. 낚시터에서는 보통 뜰채를 옆에 세워 두고 낚시하는데, 바람에 뜰채가 넘어진 적이 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 발에 걸려 넘어진 적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이러다 부러지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쓰는 옥병은 세워 두지 않고, 채비 가방에 있는 뜰채 꽂이에 꽂아 두고 씁니다.
길이는 처음에 문제가 될 줄 몰랐습니다. 지인과 함께 출조하면 지인 뜰채를 같이 쓰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혼자 다니면서 제 뜰채로 고기를 담기 시작하자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길이가 아쉽다고 처음 느낀 곳은 동검낚시터였습니다. 자유라인에서도, 방갈로 자리에서도 비슷했습니다. 그때 제가 선 발판은 발에서 수면까지 1m가 넘었고, 서서 내려다보는 제 눈높이에서는 수면까지 2m가 넘어 보였습니다.
뜰망이 물에 닿지 않는 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고기를 받기 편한 위치까지 뜰채가 충분히 뻗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고기를 제 쪽으로 더 가까이 끌어와야 했습니다. 초보라 뜰채질이 서툴렀던 탓도 있었겠지만, 그 자리에서 제 동작으로는 길이가 조금 더 있었으면 했습니다.
2. 30cm 참돔이 공중에 매달렸습니다
짧은 뜰채로 고기를 담으려면 낚싯대와 고기 사이 거리를 더 좁혀야 했습니다. 동검에서 30cm쯤 되는 참돔을 담을 때였습니다. 뜰망 쪽으로 끌어오느라 낚싯대를 들어 올리다 보니, 참돔이 수면 위로 올라와 공중에 매달렸습니다.
뜰망에 담으려고 데려오는 건데, 낚싯대로 고기를 들어 올리는 동작이 돼 버린 겁니다. 초릿대에 무리가 갈까 봐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날 초릿대가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혼자 낚싯대 높이와 뜰채 위치를 동시에 맞추려니 더 불편했습니다. 초릿대가 부러지는 상황은 초릿대 부러지는 이유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얇아서 신경 쓰였던 점과 길이 말고는 크게 아쉬운 점이 없었습니다. 망대3에는 5.5m, 6m 길이도 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긴 망대를 샀더라도, 2024년에 갯바위 낚시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결국 뜰채를 바꿨을 것 같습니다.

3. 길게 고르려니 무게도 같이 봐야 했습니다
2021년 초, 긴 뜰채를 알아보기 시작하니 확인할 게 많았습니다. 길이가 늘어나면 무게도 함께 늘어납니다.
그때 지인은 중국산 뜰채도 괜찮다며 아만다 드림랜드 마스터 텐군2 5m를 추천해 줬습니다. 그런데 제 성격상 그걸 사도 결국 시마노나 가마가츠 뜰채를 다시 알아볼 게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큰돈을 주고 시마노 뜰채를 샀습니다.
무게 이야기는 뜰채를 사고 한참 뒤에 낚싯대로 실감했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몇 그램 차이가 얼마나 무겁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5년, 지인이 화장실에 간 사이 지인 낚싯대의 채비를 대신 회수하다가 무게감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 낚싯대는 시마노 파이어블러드 다이브마스터 1.5-530으로 표기 무게가 212g이고, 지인 낚싯대는 가마가츠 알데나 1.5-500으로 190g입니다. 숫자로는 22g 차이입니다. 길이도 다르고 달린 릴도 달랐으니 22g만의 차이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도 들어 보니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 뒤로는 장비 무게를 볼 때 숫자만 믿지 않습니다. 뜰채도 마찬가지입니다.
4. 지금은 파이어블러드 옥병 550을 씁니다
2021년 3월에 산 시마노 파이어블러드 옥병 550을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옥병을 먼저 샀고, 낚싯대는 그 뒤에 같은 파이어블러드 시리즈로 구매했습니다. 지금은 가마가츠 옥병으로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뜰망은 처음 뜰채에 쓰던 망을 그대로 옮겨 달았습니다.
| 구분 | 처음 뜰채 | 지금 뜰채 |
|---|---|---|
| 제품 | 천류 카본 망대3 360 | 시마노 파이어블러드 옥병 550 |
| 구매 시기 | 2020년 11월 | 2021년 3월 |
| 길이 | 3.6m | 5.5m (보통 4.5m까지 펼침) |
| 제품 표기 무게 | 177g | 445g |
| 구매 가격 | 약 7만 원 | 약 70만 원 |
| 뜰망 | 같은 망을 옮겨 달아 사용 | |

처음 펼쳤을 때 마디가 너무 잘 펴져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평소에는 끝까지 다 펼치지 않고 4.5m 정도까지만 씁니다. 그 정도만 펼쳐도 3.6m 때보다 고기 쪽으로 1m 가까이 더 뻗을 수 있습니다.
가장 편해진 건 고기를 예전만큼 가까이 끌어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뜰채가 닿는 곳까지 고기를 데려오느라 애를 먹었다면, 지금은 고기가 있는 쪽으로 뜰채를 내밀 여유가 생겼습니다. 혼자 뜰채질할 때 이 차이가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5. 무게는 겨드랑이로 받칩니다
표기 무게만 보면 177g에서 445g으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 보니 생각만큼 무겁지 않았습니다. 저는 뜰채 자루를 겨드랑이에 끼워 받친 채로 고기를 담습니다. 이렇게 지지하면 손으로만 들 때보다 무게 부담이 훨씬 덜했습니다.
고기를 담은 뒤에도 조심하는 게 있습니다. 고기가 든 뜰채를 자루째 번쩍 들어 올리면 뜰채가 부러질 수 있다는 걸 유료터에서 배웠습니다.
요즘은 릴을 좌핸들로 바꾸면서 뜰채질 때 낚싯대를 넘겨 잡는 동작이 새로 생겼습니다. 2026년 10월 8일 동검에서 처음 좌핸들로 낚시했을 때도 혼자 뜰채질을 했는데, 고기는 물 위에서 파닥거리고 저는 낚싯대를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넘기느라 조마조마했습니다. 다행히 빠진 고기는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릴 우핸들에서 좌핸들로 바꿔 보니에 따로 적었습니다.
6. 다시 첫 뜰채를 고른다면
지금은 70만 원짜리 뜰채를 쓰지만, 처음부터 이 가격대가 필요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시마노를 산 건 제 성격 때문이었지, 유료터에서 꼭 그 가격대가 필요해서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뜰채를 새로 사려는 분이 물어보신다면, 저는 지인이 쓰는 아만다 드림랜드 마스터 텐군2(5m)를 먼저 권하겠습니다. 지인과 같이 다닐 때 저도 써 봤는데 튼튼했고, 가격에 비해 쓸 만했습니다.
다시 고른다면 가격보다 제가 다닐 자리부터 보겠습니다. 발판에서 수면까지 얼마나 높은지, 혼자 뜰채질을 해야 하는지가 먼저입니다. 제 경우에는 동검에서 3.6m가 짧았고, 지금 4.5m까지 펼쳐 쓰니 편했다는 것을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다니는 낚시터 발판 높이가 다르면 맞는 길이도 달라집니다.
낚시가 끝나면 집에 와서 자루 마디를 빼고, 휴지를 길게 말아 안에 넣은 뒤 다른 마디로 밀어서 바로 빼냅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한 번 더 합니다. 자세한 순서는 바다낚시 후 장비 세척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작성 기준: 2020년 11월부터 쓴 천류 카본 망대3 360과 2021년 3월부터 쓰고 있는 시마노 파이어블러드 옥병 550을 동검낚시터 등 유료 바다낚시터에서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무게는 제품 표기, 가격은 제가 구매한 금액이며 현재 판매 사양과 가격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