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돔 찌낚시를 처음 시작할 때 저는 감성돔 채비를 그대로 들고 유료 바다낚시터에 갔습니다. 목줄은 2호였습니다. 첫 참돔이 걸리자마자 발밑으로 처박았고, 버티다가 목줄이 그대로 터졌습니다.
그 뒤로 채비를 하나씩 바꾸면서 지금의 세팅에 정착했습니다. 이 글은 2020년부터 서해·남해 유료 바다낚시터에서 월 1~2회 참돔 찌낚시를 하며 제가 실제로 쓰는 장비와, 그렇게 고른 이유를 정리한 것입니다.
시마노 파이어블러드 다이브마스터 1.5호(또는 가마가츠 마스터모델2) + 시마노 22 스텔라 C3000XG, 나일론 원줄 4호 · 카본 목줄 3호 · 2호 막대찌 · 참돔 바늘 12호
1. 지금 쓰는 세팅과 그렇게 고른 이유
| 구분 | 제 세팅 | 이유 |
|---|---|---|
| 낚싯대 | 시마노 파이어블러드 다이브마스터 1.5호 또는 가마가츠 마스터모델2 | 발밑에서 처박는 참돔을 버틸 허리 힘. 솔직히 과분함 |
| 릴 | 시마노 22 스텔라 C3000XG | 드랙이 부드럽고, 4호 원줄도 충분히 감김 |
| 원줄 | 나일론 4호 | 목줄보다 한 단계 굵게, 시설물 쓸림 대비 |
| 목줄 | 카본 3호 | 2호가 터진 뒤 올림 |
| 찌 | 2호 막대찌 | 발앞 가까이에서 입질이 잘 보임 |
| 바늘 | 참돔 바늘 12호 | 새우·미꾸라지 같은 큰 미끼에 맞춤 |
유료터는 멀리 흘리는 낚시가 아니라 발앞 가두리 주변에서 입질을 받고 바로 제압해야 하는 낚시입니다. 그래서 채비의 섬세함보다 줄 강도를 먼저 챙깁니다.
2. 목줄 2호가 터진 날 바뀐 것
처음 목줄이 터졌을 때는 운이 나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참돔은 걸리면 옆으로 째기보다 아래로, 발밑 시설물 쪽으로 파고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호 목줄로는 그 첫 처박기를 버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바꿨습니다.
- 목줄을 3호로 올렸습니다. 원줄도 그에 맞춰 4호로 맞췄습니다. 원줄이 목줄보다 굵으면 터질 때 목줄 쪽에서 끊어질 가능성이 높아 찌를 덜 잃습니다. 매듭이나 제품에 따라 다를 수는 있습니다.
- 낚시 시작 전에 드랙을 손으로 당겨봅니다. 드랙이 너무 잠겨 있으면 목줄이 버텨도 매듭이나 바늘에서 터집니다.
3. 낚싯대: 솔직히 유료터에는 과분한 대를 씁니다
유료터에서 참돔을 노릴 때 저는 시마노 파이어블러드 다이브마스터 1.5호나 가마가츠 마스터모델2 구태 MH-53을 씁니다. 둘 다 갯바위용 고급 찌낚싯대라, 솔직히 유료터에서 쓰기에는 과분한 낚싯대입니다.
그런데도 이 두 대를 쓰는 건, 제가 가진 다른 낚싯대로는 유료터 큰 고기를 상대하기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가진 찌낚싯대를 용도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낚싯대 | 유료터에서 쓰는 용도 | 써보니 |
|---|---|---|
| 알바트로스 VIP 1호 | 거의 안 씀 | 참돔이나 자바리 같은 큰 어종을 상대하기엔 조금 위험함 |
| 크로져기SV 1.8호 | 여름 자바리 | 힘은 충분하지만 자바리 자체가 잡기 어려워 꽝 칠 때가 많음 |
| 다이브마스터 1.5호 / 마스터모델2 | 참돔, 겨울 우럭 | 제압력은 충분하지만 유료터용으로는 과분함 |
1호대로도 참돔을 낚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제 1호대는 적힌 기준으로 목줄 3호가 최대라, 제가 쓰는 3호 목줄이면 한계에 딱 걸립니다. 쓸 수는 있어도 위험해서 유료터 참돔에는 잘 쓰지 않습니다. 1.8호대는 자바리 시즌용으로 따로 두다 보니, 결국 평소 참돔과 겨울 우럭 낚시에는 고급대를 꺼내게 됐습니다.
그래서 유료터 전용으로 손맛도 보면서 부담 없이 쓸 낚싯대를 하나 새로 살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충분히 쓸 수 있는 낚싯대가 있는데 하나를 더 사는 건 이중 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그냥 가진 대로 쓰고 있습니다.
입문자라면: 고급대 말고 1.5호 전후 중급대면 충분
제 경험으로 보면 유료터 참돔에 고가 낚싯대는 필요 없습니다. 다만 저는 목줄 3호를 쓰는데 1호대는 3호가 한계라 잘 쓰지 않습니다. 처음 장비를 맞춘다면 이 정도를 기준으로 보세요.
- 낚싯대: 1.5호 전후, 5.3m 찌낚싯대. 너무 연질이면 발밑 처박기를 못 버팁니다. 여름에 자바리까지 노린다면 1.8호 이상이 편합니다.
- 릴: 3000번 전후 스피닝릴. 번호보다 4호 원줄이 충분히 감기는지와 드랙이 부드러운지를 봅니다.
- LBD 릴: 유료터 참돔에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일반 스피닝릴로도 드랙만 잘 맞추면 충분합니다. 자세한 건 LBD릴 초보자에게 필요할까에 정리했습니다.
처음부터 지금 장비를 쓴 것도 아닙니다. 입문 때는 지인에게 빌린 장비로 시작했고, 파도기, 알바트로스 VIP, 크로져기SV를 거쳐 지금의 낚싯대들이 모였습니다. 낚싯대 가격대별 차이는 바다낚시 첫 낚싯대 얼마가 적당할까, 릴 번호별 차이는 바다낚시 첫 릴 선택법을 참고하세요.
4. 찌와 바늘: 2호 막대찌, 참돔 바늘 12호
유료터에서는 구멍찌보다 막대찌를 씁니다. 발앞 가까이에서 낚시하니 멀리 던질 일이 적고, 막대찌는 작은 입질도 몸통이 잠기는 게 바로 보입니다. 채비 구성 순서는 바다낚시터 막대찌 채비 순서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바늘은 참돔 전용 12호를 기본으로 씁니다. 감성돔 바늘로도 참돔은 낚이지만 축이 가늘어서 큰 놈이 걸리면 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료터 미끼가 생새우, 미꾸라지처럼 커서 바늘도 그에 맞춰 큰 편이 낫습니다.
제가 다니는 유료 바다낚시터들은 크릴과 옥수수를 쓸 수 없고 갯지렁이, 생새우, 냉동새우, 미꾸라지만 허용합니다. 크릴 기준으로 바늘을 고르면 맞지 않으니, 허용 미끼 크기에 맞춰 챙기세요. 규정은 낚시터마다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5. 드랙: 잠그지 말고 미리 당겨보기
참돔이 걸리면 첫 질주에서 원줄이 확 풀립니다. 드랙을 꽉 잠가두면 그 충격이 목줄과 매듭에 그대로 가고, 너무 풀어두면 시설물 쪽으로 들어가는 걸 못 막습니다.
저는 낚시 시작 전에 낚싯대를 실제 파이팅 각도로 세우고 원줄을 손으로 당겨봅니다. 줄이 부드럽게 나가되 쉽게 끌려나오지 않는 정도로 맞춥니다. 고기를 건 뒤에 당황해서 드랙을 크게 돌리는 건 피합니다.
출조 전 점검
- 원줄 앞부분에 쓸림이나 꺾임이 없는가
- 원줄·목줄 매듭을 강하게 당겨 확인했는가
- 드랙을 실제 각도에서 당겨봤는가
- 낚시터 허용 미끼와 그에 맞는 바늘을 챙겼는가
- 뜰채 길이가 발판 높이와 맞는가
- 구명조끼를 챙겼는가
마무리
제 결론은 간단합니다. 유료터 참돔은 줄 강도와 드랙이 먼저입니다. 저는 고급 낚싯대를 쓰고 있지만, 그게 랜딩을 좌우한 적은 없었습니다. 목줄 한 단계, 드랙 점검 한 번이 훨씬 중요합니다. 저도 목줄 2호가 터지고 나서야 그걸 알았습니다.
작성 기준: 서해·남해 유료 바다낚시터에서 실제로 쓰는 참돔 찌낚시 장비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참돔 외에 여름 자바리, 겨울 우럭 낚시에 쓰는 낚싯대 구성도 함께 적었습니다. 줄 강도와 바늘 크기는 제조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