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릴 원줄 감는 법|꼬임 없이 적정량 맞추는 방법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원줄 한 통을 통째로 버린 적이 있습니다. 혼자 처음 원줄을 감던 날이었습니다.

지금은 보빈을 연필에 끼워 돌아가도록 받쳐 놓고 감지만, 그때는 그런 방법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보빈을 쿠션 사이에 끼워 눌러놓고 감았습니다. 감는 동안 원줄이 보빈에서 빙빙 돌면서 풀려 나왔는데, 그게 문제인 줄도 모르고 끝까지 감았습니다.

결과는 현장에서 나타났습니다. 캐스팅할 때마다 원줄이 꼬여서 나가고, 회수하면 꼬인 채로 감기고, 결국 찌에 걸리고 목줄과 엉켰습니다. 풀다가 포기하고 그 원줄은 전부 잘라서 버렸습니다.

원줄을 감고 나서 줄이 쏟아지거나 꼬이는 대표적인 원인은 세 가지입니다. 꼬인 채로 감았거나, 너무 많이 감았거나, 느슨하게 감았거나. 저는 첫 번째였습니다. 이 글은 그 뒤로 제가 원줄을 감는 순서와 감은 뒤 확인하는 것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지키는 네 가지

① 보빈은 연필에 끼워 돌아가도록 받쳐 놓는다 ② 10~20바퀴 감고 한 번 꼬임을 확인한다 ③ 천이나 장갑으로 일정한 장력을 주며 천천히 감는다 ④ 스풀 표시선이나 권장량을 먼저 보고, 없으면 립에서 1~2mm 여유를 남긴다

1. 감기 전에: 스풀 용량과 상태 확인

스풀 옆면에 “나일론 3호-150m”처럼 호수별 권사량이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와 새 원줄 길이를 먼저 비교합니다. 원줄이 남으면 다 감지 말고 적정량까지만, 모자라면 밑줄을 먼저 감아 높이를 맞춥니다.

헌 줄을 걷어낸 뒤에는 스풀 립에 찍힌 곳이 없는지 손끝으로 한 바퀴 훑어봅니다. 립에 흠집이 있으면 캐스팅할 때마다 원줄이 긁힙니다. 라인롤러가 부드럽게 도는지도 같이 봅니다. 걷어낸 줄은 짧게 잘라서 버리세요. 긴 채로 버리면 새나 동물이 걸립니다.

준비물: 릴과 낚싯대(첫 번째 가이드까지만 펴도 됩니다), 새 원줄, 가위, 장력 줄 천이나 장갑, 보빈 구멍에 끼울 연필·볼펜·옷걸이

2. 스풀에 묶기: 베일부터 연다

  1. 릴을 낚싯대에 달고 원줄을 첫 번째 가이드에 통과시킵니다.
  2. 베일을 먼저 엽니다. 닫은 채로 묶으면 원줄이 라인롤러를 안 거치고 감깁니다.
  3. 스풀에 원줄을 한 바퀴 돌려 매듭을 만들고 당겨서 밀착시킵니다.
  4. 매듭 끝을 2~3mm 남기고 자릅니다. 너무 길면 첫 층이 울퉁불퉁해집니다.
  5. 베일을 닫고 원줄이 라인롤러 위에 제대로 올라갔는지 봅니다.
합사는 스풀에서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합사는 미끄러워서 매끈한 스풀에 바로 묶으면 줄 전체가 스풀 위에서 헛돌 수 있습니다. 스풀에 미끄럼 방지 구조가 있는지 제조사 안내를 먼저 보고, 없다면 나일론 밑줄을 몇 바퀴 먼저 감고 그 위에 합사를 연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합사는 나일론보다 장력을 더 세게 줘서 단단히 감아야 나중에 줄이 파고들지 않습니다.

3. 보빈 받쳐 놓고 10~20바퀴 뒤 꼬임 확인

제가 원줄을 버린 게 바로 이 단계였습니다. 그때는 보빈을 쿠션 사이에 눌러 둔 채 감았고, 현장에서 심한 꼬임을 겪었습니다. 다만 그때 줄이 나오는 방향이나 장력을 따로 비교해 보지 않아서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뒤로는 감는 도중에도 꼬임을 확인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보빈 가운데 구멍에 연필이나 볼펜, 펴놓은 옷걸이를 끼워서 보빈이 돌아가도록 받쳐 놓고 감습니다. 다만 줄을 어떻게 풀어 공급할지는 쓰는 릴·라인과 감기 도구의 안내를 먼저 확인하세요. 혼자 할 때는 연필 양 끝을 발로 누르거나 무릎 사이에 끼우고, 같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연필을 잡아달라고 합니다.

  1. 보빈에 연필을 끼우고 원줄에 가볍게 장력을 주며 10~20바퀴 감습니다.
  2. 릴 앞쪽 원줄을 느슨하게 풀어봅니다.
  3. 줄끼리 심하게 비틀리며 감기면 멈추고 줄 공급 방식과 장력을 다시 확인합니다.
  4. 문제가 없으면 같은 장력으로 끝까지 감습니다.

살짝 둥글게 말리는 정도는 보빈에 감겨 있던 형태라 괜찮습니다. 줄끼리 꼬여서 감기기 시작하면 바로 멈춰야 합니다. 저처럼 끝까지 감고 나서 현장에서 알게 되면 원줄 한 통을 버려야 합니다.

4. 일정한 장력으로 천천히

첫 번째 가이드 앞에서 천이나 장갑으로 원줄을 가볍게 쥐고 핸들을 일정한 속도로 돌립니다. 맨손으로 세게 쥐면 마찰열로 줄이 상하고 손도 베일 수 있습니다.

장력이 들쭉날쭉하면 안쪽 줄이 느슨하게 쌓이고, 나중에 고기가 당길 때 윗줄이 아래로 파고듭니다. 그러면 다음 캐스팅에서 줄이 턱 걸리면서 채비가 날아가지 않습니다.

5. 감는 양: 표시선을 먼저, 없으면 립에서 1~2mm

너무 적게 감으면 캐스팅할 때 줄이 스풀 립에 긁혀 비거리가 줄고, 립 끝까지 꽉 채우면 베일을 열 때마다 줄이 쏟아집니다. 스풀에 표시선이나 권장 권사량이 있으면 그걸 먼저 따릅니다. 따로 안내가 없을 때 제 기준은 립 끝에서 1~2mm 안쪽입니다. 뻣뻣한 카본이나 굵은 나일론은 조금 더 여유를 둡니다.

감은 뒤 줄이 스풀 위나 아래로 몰려 원뿔 모양이 됐다면 낚싯대를 정면으로 두고 다시 감아봅니다. 그래도 몰리면 스풀 와셔 조정 문제일 수 있으니 릴 설명서를 보거나 낚시점에 맡기세요.

6. 감은 뒤 나타나는 문제와 점검할 것

다 감았으면 베일을 열고 줄을 몇 m 풀어봅니다. 여러 겹으로 쏟아지면 너무 많이 감은 것이니 조금 걷어냅니다.

줄 꼬임, 너무 많이 감음, 느슨하게 감음, 보빈에 감겨 있던 모양이 남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증상별로 이렇게 확인합니다.

가능한 원인확인·해결
보빈을 눌러 둔 채 감음보빈이 돌아가도록 받쳐 놓고 다시 감기
줄 공급 방향이 맞지 않음제품 안내에 맞는 줄 공급 방식인지 확인
너무 많이 감음표시선이나 립 여유 확인
느슨하게 감음줄을 눌렀을 때 층이 밀리면 다시 감기
라인롤러 불량롤러가 부드럽게 도는지 확인
드랙이 풀릴 때 핸들을 돌림줄이 나갈 땐 핸들을 멈추기
채비·미끼 회전도래와 미끼 꿴 상태 점검

현장에서 꼬임이 보이면 계속 던지지 말고, 다녀와서 꼬인 구간과 손상을 확인해 필요하면 잘라 내거나 새로 감습니다.

7. 언제 새로 감나: 제 기준은 출조 10번 전후

원줄을 한 번 감았다고 오래 쓰지는 않습니다. 저는 출조를 마치고 장비를 정리할 때마다 원줄 앞쪽을 손으로 훑어보고, 그날 캐스팅으로 물에 나갔던 길이만큼 통째로 잘라냅니다. 손에 거칠게 걸리는 부분만이 아니라 멀쩡해 보이는 부분까지 같이 자릅니다. 바위나 시설물에 스치고 고기 힘을 받았던 구간은 겉으로 멀쩡해도 믿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매번 잘라내다 보면 스풀의 줄이 조금씩 줄어듭니다. 대략 출조 10번 정도 지나면 스풀 립과의 간격이 눈에 띄게 벌어지는데, 그때가 새로 감을 때입니다. 줄이 너무 적어진 채로 계속 쓰면 위 5번에서 말한 것처럼 캐스팅할 때 줄이 스풀 립에 긁혀 비거리가 줄어듭니다.

새로 감는 날이 오면 다시 이 글의 순서대로 합니다. 특히 보빈 고정은 매번 신경 씁니다. 한 번 실수로 원줄 한 통을 버려보면 연필 하나 챙기는 게 귀찮지 않습니다. 잘라내는 기준과 원줄 색 고르는 이야기는 바다낚시 원줄 선택법에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마무리

쿠션에 보빈을 끼워 감았다가 원줄 한 통을 버린 뒤로 저는 이 순서를 지킵니다. 보빈은 돌아가도록 받쳐 놓고, 10~20바퀴 감고 꼬임 확인, 일정한 장력, 표시선이나 립에서 1~2mm. 그리고 출조 후마다 나간 만큼 잘라내고, 10번쯤 다녀오면 새로 감습니다. 감는 도중과 감은 뒤에 상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현장에 가기 전에 찾을 수 있습니다.

작성 기준: 찌낚시용 스피닝릴에 나일론 원줄을 감는 방법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권사량과 합사 고정 방식은 릴 모델에 따라 다르니 제조사 안내를 함께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