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쯤, 지인과 함께 전남 신안 태도의 직벽 포인트에 갔습니다. 원래 노린 고기는 돌돔과 참돔이었고, 그래서 목줄도 5호로 굵게 썼습니다. 그날 저는 반유동 대신 전유동으로 벽을 따라 채비를 흘렸고, 정작 올라온 건 40cm급 감성돔이었습니다.
반유동은 면사매듭이 수심 기준이 됩니다. 저는 9m에 묶으면 그 9m를 기준으로 삼고 낚시합니다. 실제 미끼 깊이는 조류에 채비가 기우는 만큼 달라집니다. 전유동은 그 기준이 없습니다. 원줄이 찌를 통과해 계속 내려가기 때문에, 지금 채비가 어디쯤 있는지는 원줄을 풀어 준 양과 손에 오는 느낌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태도에서 제가 원줄을 어떻게 풀고 막았는지 순서대로 적어 봅니다.
1. 그날 채비는 돌돔·참돔용이었습니다
| 항목 | 그날 쓴 것 |
|---|---|
| 찌 | 2B 기울찌 |
| 찌 아래 부속 | 2B 멀티고무를 달고 그 아래 도래 연결 |
| 목줄 | 5호, 약 3m |
| 좁쌀봉돌 | 목줄에 나눠 달고, 조류와 가라앉는 속도를 보며 더하거나 뺌 |
| 대상어 | 돌돔·참돔 (실제 조과는 감성돔) |
좁쌀봉돌은 한곳에 몰지 않고 목줄에 나눠 달았습니다. 채비가 너무 천천히 내려가면 하나 더 달고, 너무 빨리 벽 쪽으로 떨어지면 뺐습니다. 채비를 맞춘 뒤 남는 잔존부력을 알고 있다면, 좁쌀봉돌을 어떻게 나눠 달지 찌낚시 잔존부력·좁쌀봉돌 계산기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2. 직벽이라 전유동을 골랐습니다
태도 그 자리는 수심이 깊은 직벽이었습니다. 반유동으로 수심을 하나 정해 두면 매듭을 옮기기 전까지는 그 층을 중심으로 노리게 됩니다. 저는 채비가 조류를 타고 위층부터 벽면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면서, 벽 틈에 숨은 고기 앞을 지나가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면사매듭 없이 전유동으로 흘렸습니다.
반유동으로 수심을 정해 놓고 낚시한 경험은 추자도 직벽에서 했는데, 그날 이야기는 감성돔 낚시 물색 판단법에 따로 적었습니다.
3. 원줄은 이렇게 풀어 줬습니다
제가 그날 지킨 순서는 이렇습니다.
- 본류에 먼저 태웁니다. 바깥쪽으로 뻗어 나가는 조류에 채비를 태워 미끼부터 가라앉힙니다.
- 뒷줄을 잡아 벽 쪽으로 붙입니다. 원줄을 잡고 견제하면서 찌가 벽에서 1~2m 정도 거리까지 붙도록 끌어옵니다.
- 조금씩 풀어 줍니다. 벽에 붙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원줄을 조금씩 내줘 채비가 벽을 따라 내려가게 합니다.
- 걸리기 전에 멈춥니다. 채비가 벽에 닿는 느낌이 오거나 찌 움직임이 달라지면, 더 두면 걸리겠다 싶은 시점에 견제하거나 걷어 들입니다.
전유동에서 바닥이나 벽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는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손에 전해지는 벽 닿는 느낌과 찌가 움직이는 모양을 보고 판단했습니다. 뒷줄을 잡고 견제하는 동작은 찌낚시 뒷줄 관리 방법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4. 던지는 자리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가장 애먹은 건 투척 지점이었습니다. 찌를 너무 멀리 던지면 본류를 타고 채비가 벽에서 멀어져 밖으로 흘러가 버렸습니다. 반대로 벽에 너무 붙여 던지면 채비가 거의 수직으로 떨어져 직벽 중간 턱에 바로 걸렸습니다.
결국 던지는 거리와 뒷줄을 잡는 타이밍을 같이 맞춰야 했고, 이게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몇 번 던져 보면서 본류에 태울 만큼은 멀리, 벽으로 끌어올 수 있을 만큼은 가깝게 던지는 자리를 찾았습니다.
실수도 하나 있었습니다. 밑밥 주걱을 안 챙긴 겁니다. 같이 간 후배의 주걱과 밑밥통을 빌려 써야 해서 번거로웠습니다. 갯바위 출조 전 챙길 것은 갯바위 찌낚시 현장 세팅 순서에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5. 원줄이 끌려가는 입질, 그리고 5호 목줄
입질이 오자 원줄이 순식간에 끌려 나가면서 초릿대까지 가져갔습니다. 처음 받은 입질은 바늘이 빠지면서 놓쳤고, 그다음에 40cm급 감성돔을 올렸습니다.
목줄은 돌돔·참돔을 노린 5호였습니다. 감성돔은 굵은 목줄을 경계한다고 들어 왔는데, 이날은 5호 목줄에도 망설임 없이 시원하게 물었습니다.
반유동과 비교하면, 정해진 수심에 묶이지 않고 채비가 벽면을 따라 내려가면서 틈에 있는 고기를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달랐습니다. 제가 두 방식을 써 보고 느낀 차이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구분 | 반유동 (추자도 직벽) | 전유동 (신안 태도 직벽) |
|---|---|---|
| 수심 기준 | 면사매듭 위치 | 원줄을 풀어 준 양과 손에 오는 느낌 |
| 그날 운용 | 매듭을 9m에 고정하고 흘림 | 위층부터 벽을 따라 내려가며 여러 층 |
| 채비 위치 판단 | 찌가 서는 모습 | 벽 닿는 느낌, 찌 움직임 변화 |
| 그날 어려웠던 점 | 썰물에 조류가 벽으로 받쳐 낚시를 못 함 | 투척 거리와 뒷줄 잡는 타이밍 맞추기 |
| 조과 | 40cm급 감성돔 | 40cm급 감성돔 (첫 입질은 바늘 빠짐) |
6. 원줄 길이로 깊이를 어림하는 법
태도에서 저는 숫자를 세기보다 느낌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도 깊이를 어림하는 원리를 알면 처음 가는 자리에서 원줄을 얼마나 풀지 정하기 편합니다. 찌에서 바늘까지의 줄 길이는 목줄 길이 + 찌 아래로 들어간 원줄 길이입니다. 목줄 3m에 원줄 4m가 찌 아래로 들어갔다면 줄은 7m입니다. 스풀에서 풀었어도 수면에 늘어져 있는 줄은 이 계산에서 빼야 합니다.
조류가 있으면 줄이 비스듬히 누워서, 실제 깊이는 줄 길이보다 얕아집니다.
| 줄이 수직에서 기운 정도 | 줄 길이 대비 깊이 | 줄 10m일 때 |
|---|---|---|
| 거의 수직 | 약 100% | 약 10m |
| 약 30° | 약 87% | 약 8.7m |
| 약 45° | 약 71% | 약 7.1m |
| 약 60° | 약 50% | 약 5m |
미끼가 내려갈 수 있는 가장 깊은 곳은 찌 아래 줄 길이 그 자체입니다. 표는 줄이 곧게 펴졌다고 가정하고, 기울수록 얼마나 얕아지는지 감을 잡는 용도입니다. 실제 원줄은 조류를 받아 휘기 때문에 표의 숫자와 다를 수 있으니, 현장에서는 줄에 오는 느낌과 찌 움직임을 같이 보세요.
전유동은 반유동처럼 매듭 위치가 남지 않아서, 입질을 받은 투척을 나중에 다시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입질이나 밑걸림이 나왔을 때 아래 정도만 휴대전화에 적어 두면 다음 출조에서 비교하기 좋습니다.
- 포인트와 그날 물때(들물·날물)
- 찌 호수, 목줄 호수와 길이, 좁쌀봉돌 개수
- 던진 거리와 원줄을 풀어 준 대략의 양
- 입질 모양, 또는 걸린 시점
7. 밑걸림에 대비해 도래 매듭을 다르게 묶습니다
직벽을 따라 흘리다 보면 밑걸림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래 양쪽 매듭을 다르게 묶습니다. 원줄 쪽은 조개껍질 꽈배기 묶음을, 목줄 쪽은 유니노트를 씁니다. 제가 써 온 경험으로는 이렇게 묶었을 때 목줄 쪽이 먼저 끊어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목줄 쪽이 먼저 끊어지면 찌와 원줄은 건질 수 있습니다. 다만 걸린 위치나 줄 상태에 따라 원줄이 먼저 터질 수도 있습니다.
직벽은 발판과 수면의 높이 차이가 큰 곳이 많습니다. 원줄과 찌를 보려고 끝자리로 나가지 말고, 조류가 벽에 강하게 받치거나 너울이 올라오면 낚시보다 안전을 먼저 챙기세요. 빠르게 나가는 원줄을 손가락에 감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작성 기준: 2025년 9월 무렵 전남 신안 태도 직벽 포인트에서 지인과 함께 돌돔·참돔을 노리고 전유동으로 낚시하다 40cm급 감성돔을 낚은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줄 기울기별 깊이는 줄이 곧게 펴졌다고 가정한 어림값이며, 포인트와 조류에 따라 실제 채비 위치는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