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20년 직장 지인의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바다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지인을 따라간 선두바다낚시터에서 6시간 동안 갯지렁이와 냉동새우를 같이 꿰는 ‘지새’ 미끼로 점성어와 참돔을 한 마리씩 잡았고, 그 손맛 때문에 지금까지 낚시를 이어 오고 있습니다. 첫수 이야기는 바다낚시 첫 장비 얼마에 샀을까에 적었습니다.
그런데 낚시가 나와 맞는지는 첫날 손맛보다 그다음부터 드러났습니다. 출조 하루가 얼마나 긴지, 한 번에 돈이 얼마나 드는지, 다음 날 몸이 어떤지, 꽝 친 날 기분이 어떤지 같은 것들입니다. 이 글은 직장인이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제가 유료 바다낚시터를 다니며 겪은 실제 하루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평일 연차 → 새벽 4시 기상 → 6시 도착 → 18시까지 12시간 낚시 → 21시 귀가. 한 번 나가면 약 13만 6천 원(2026년 기준). 다음 날 손목·어깨·다리가 뻐근해서 주로 금요일에 갑니다.
1. 제 출조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합니다
주말에 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주말에 혼자 나가는 건 가족에게 미안합니다. 그래서 평일에 연차를 내고 갑니다. 혼자 갈 때는 요일을 가리지 않고, 지인과 같이 갈 때는 날짜를 맞춰서 갑니다. 그렇게 한 달에 1~2번 정도 나갑니다.
| 시각 | 하는 일 |
|---|---|
| 04:00 | 일어나서 준비 |
| 06:00 | 낚시터 도착 |
| 06:00~18:00 | 낚시 (12시간) |
| 21:00 | 집 도착 |
낚시만 12시간이고, 일어나서 집에 올 때까지는 17시간입니다. 다녀와서 장비를 씻는 데도 1시간 정도 더 듭니다. 세척 순서는 바다낚시 후 장비 세척법에 적었습니다. 처음이라면 이렇게 길게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제 첫 출조는 6시간이었는데, 채비를 익히느라 정신이 없어서 오히려 짧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6시간 정도로 해 보고, 다녀온 뒤 몸 상태를 보고 시간을 늘려도 됩니다.
2. 한 번 나가면 약 13만 6천 원이 듭니다
| 항목 | 금액 (2026년 기준) | 메모 |
|---|---|---|
| 입어료 | 90,000원 | 12시간 기준 (06~18시) |
| 지렁이 | 8,000원 | |
| 생새우 | 5,000원 | |
| 기름값 | 약 20,000원 | 왕복 기준 (편도 약 9,800원, 내비게이션 예상 금액) |
| 밥값 | 약 10,000원 | |
| 주전부리·커피 | 약 3,000원 | 처음엔 이것저것 챙겼는데 결국 안 먹게 됨 |
| 합계 | 약 136,000원 | 장비 소모품 제외 |
합계 중 입어료가 3분의 2쯤 됩니다. 처음에는 간식을 잔뜩 챙겨 갔는데, 낚시하다 보면 손이 잘 안 가서 지금은 커피 정도만 삽니다. 여기에 바늘, 목줄 같은 소모품은 따로 듭니다. 한 달에 1~2번이면 출조비만 약 14만~27만 원이 되니, 취미 예산을 정할 때는 장비값보다 이 금액을 먼저 계산해 보세요. 낚시터 예약과 요금 확인은 바다낚시터 처음 갈 때 준비할 것에 정리했습니다.
미끼도 미리 알아 두면 좋습니다. 제가 다니는 유료터는 크릴과 옥수수를 쓸 수 없고, 갯지렁이, 생새우, 냉동새우, 미꾸라지만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지렁이와 생새우를 삽니다.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손으로 꿰는 게 처음에는 낯설 수 있으니, 이 부분이 괜찮은지도 첫 출조에서 같이 확인해 보세요.
3. 다음 날이 더 힘들어서 금요일에 갑니다
평소에 안 쓰는 근육을 쓰다 보니 다녀오면 손목, 어깨, 다리가 아프고 피곤합니다. 다음 날 출근하기가 싫어질 정도라 연차는 주로 금요일에 냅니다. 그러면 주말 동안 몸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규칙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야간낚시를 한 번 갔다가 이틀 동안 힘들었고, 돌아오는 길에 운전하면서 너무 졸렸습니다. 운전하다 1~2초 꿈을 꾼 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그 뒤로는 야간낚시를 잘 하지 않습니다.
낚시는 새벽에 일어나 하루 종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끝나고 운전할 때 가장 피곤합니다. 졸리면 무리하지 말고 쉬었다 가세요. 처음이라면 짧은 시간으로 다녀오는 게 안전합니다.
4. 입질 없을 때는 휴대폰을 보면서 눈은 찌에
입질을 기다리는 시간이 손맛 보는 시간보다 훨씬 깁니다. 저는 그 시간에 유튜브를 보거나 휴대폰 게임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휴대폰만 보지 않고 수시로 찌를 확인합니다.
첫 출조 때 지인과 이야기하다 찌가 들어간 줄도 몰랐던 적이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찌는 계속 시야에 둡니다. 입질 없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사람마다 다르니, 첫 출조 때 그 시간이 버틸 만했는지도 같이 돌아보세요.
5. 우럭한테 꽝 친 날, 오기가 생겼습니다
우럭 시즌이던 11월쯤이었습니다. 같이 간 지인은 계속 우럭을 잡는데, 저는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나랑 우럭은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뭔가 씐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짜증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 짜증과 함께 “다음엔 꼭 잡는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꽝 친 날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가 낚시와 맞는지를 보는 기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한 마리도 못 잡고 있다가 옆에서 잘 잡던 분께 수심과 던지는 방향을 여쭤보고, 그대로 바꾼 뒤 참돔을 9마리까지 잡은 날도 있었습니다. 같은 낚시터에서도 날마다 결과가 이렇게 다릅니다. 입질이 없을 때 제가 바꿔 보는 순서는 바다낚시터 입질 없을 때 대처법에 정리했습니다.
6.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아직 없습니다
낚시를 그만둘까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아직도 너무 재밌습니다. 아내가 낚시 그만하고 같이 골프를 치자고 권한 적도 있지만, 아직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취미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제 낚시에 호의적입니다. 평일 연차를 내고 다니는 것도 가족과 보내는 주말을 지키면서 낚시를 계속하려고 제가 찾은 방법입니다.
7. 나와 맞는지 확인할 때 볼 것
제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몇 번 다녀온 뒤 스스로 물어보면 좋을 것들입니다.
-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낚시터에서 보내는 일정이 버틸 만했는가
- 한 번에 10만 원이 넘는 출조비를 한 달에 몇 번 쓸 수 있는가
- 다음 날 피로를 감당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을 정할 수 있는가
- 꽝 친 날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가
- 지렁이 같은 생미끼를 꿰고 잡은 고기를 다루는 게 괜찮았는가
- 가족이나 일과 낚시 일정을 맞출 방법이 있는가
장비는 이 질문에 답이 나온 뒤에 사도 늦지 않습니다. 저도 첫 출조는 지인 장비를 빌려서 했습니다. 바다 날씨 때문에 출조를 미뤄야 하는 날도 있으니, 일정을 잡기 전에는 출조 판단 도우미로 바다 상황을 먼저 보세요.
작성 기준: 2020년부터 직장을 다니며 유료 바다낚시터를 다닌 운영자의 실제 출조 일정과 2026년 기준 비용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입어료와 미끼값은 낚시터와 시기에 따라 다르니 방문 전 최신 요금을 확인하세요.